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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빛낸 키워드로 타임지는 “You”를 들었지만, 한국의 IT 업계만 두고 본다면 단연 “웹2.0”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에서의 IT 버블 붕괴 후 살아남은 구글, 아마존, 이베이를 통해 웹2.0 비즈니스라는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런 현상을 국내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부류도 있지만 올해 초 웹2.0은 업계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또한 UCC를 비롯한 웹2.0의 여러 키워드들이 신문, 방송, 광고를 통해 소개되고, 일반인들에게도 회자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 IT 난상토론회에서는 웹2.0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그 중 “웹2.0에서의 광고와 수익모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여러 책들과 블로그를 통해 소개되었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와는 달리 똑같은 수익모델을 추구하지만, 웹2.0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는 관점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새롭게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웹2.0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은 광고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광고입니다. 과거 닷컴 시절의  많은 사이트들도 광고를 기반한 비즈니스를 영위하였고, 지금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많은 방문을 통해 트래픽과 페이지 뷰를 증가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를 수주하여 매출을 올리는 것은 전형적인 인터넷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입니다.
 
그렇다면 웹2.0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많은 웹2.0 기반의 사이트들이 선보였지만 광고 이외에 회사를 꾸려가는 방법을 찾은 서비스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는 웹2.0 비즈니스라고 할지라도 인터넷 비즈니스가 가지는 광고 기반의 모델을 쉽게 벗어날 수 없고,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인 것입니다.
 
그러나 웹2.0 비즈니스가 가지는 관점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네이버와 구글, 즉 한국적인 포털 사이트와 웹2.0 기업을 비교해보면 수익모델의 핵심인 광고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웹2.0 비즈니스는 기존 포털 사이트가 가지지 못했던 “판매 접점을 늘려서 매출을 증대하는 롱테일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거대한 하나의 성과 같습니다. 웹2.0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2006년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그 철옹성을 더욱 굳건히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네이버가 그들 사이트로 트래픽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를 수주하여 매출을 올리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근본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이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카페"를 왜 유지할까요? 이들 포털 사이트는 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인들에게 제공할까요? 포털 사이트는 바로 그들의 성에서 사용자들이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포털의 블로그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태터툴즈와 다음의 제휴“, “올블로그와 다음의 제휴”, “올블로그와 네이버의 검색부문 제휴”를 통해서 포털 사이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들의 성안으로 외부에 있는 양질의 콘텐트를 끌어오고, 그 성으로 통하는 외부의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포털 사이트의 제휴에는 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비용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제휴 업체에게는 적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제휴를 통해 포털 사이트는 양질의 콘텐트 또는 서비스를 얻게 됩니다. 이는 곧 일반 사용자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여 포털 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을 높여주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 부분은 광고와 연계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포털 사이트로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모든 내용이 이렇지는 않지만, 이미 수익을 발생하는 비즈니스는 수익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겉으로는 서비스 업체와 포털 사이트와의 단순한 제휴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바로 포털 사이트의 그들의 성을 더 굳건히 하고자 하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구글은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트래픽을 통한 자연스러운 광고 노출 이외에도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를 통해 외부의 많은 사이트들로 트래픽과 광고 노출을 분산하고 수익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구글은 이미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즉 자신들의 성을 벗어나더라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고, 계속 발전된 모델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구글이 광고를 수주하는 입장이지만, 그들은 다른 사업자 또는 개인들과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모습을 취합니다. 기존의 관점에서 본다면 매출의 손실이 일어나는 것이지만 구글은 그 만큼 그들의 광고를 다양한 곳에 노출하는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광고주를 모집하고, 그들의 전체 광고 수익은 더욱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구글이 구글 검색 사이트와 그들의 서비스 사이트에서만 광고를 노출하였다면 오늘날과 같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점이 구글이 네이버가 가지는 수익모델중 광고에 대한 다른 관점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아닌 다른 웹2.0 기업은 어떨까요? 아직 국내에서는 성공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고,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블로그 네트워크 모델SQUIDOO의 사례를 통해 또 다른 형태의 광고기반의 웹2.0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 네트워크 사이트는 여러 유명 블로그를 네트워크로 묶어서 하나의 사이트를 통해 공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로그 네트워크 업체는 이 사이트에 광고를 유치하여 수익을 얻고, 블로거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블로거들은 직접적인 광고 수주와 같은 매출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열심히 글만 쓰면 되고, 업체는 양질의 콘텐트 확보에 대한 걱정 없이 광고주로부터 광고를 수주할 수 있습니다. 바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웹2.0 비즈니스 모델인 것입니다. 
 
SQUIDOO 서비스는 그들 사이트에서 개인들이 개설한 양질의 콘텐트 페이지를 이용하여 광고를 유치하고, 개인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개인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렌즈(Lens)라는 하나의 페이지로 작성하고, 방문자들에 의해 평가 받게 됩니다. 더불어 페이지를 작성한 개인들은 자신들의 블로그 및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의 페이지를 홍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의 많은 방문과 좋은 평가를 받은 작성자는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SQUIDOO의 방식입니다.

이 두 가지 모델에서 바로 광고 유치의 주체와 소비 주체가 분리되고, 일반인 또는 콘텐트의 생산자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가 아니더라도 웹2.0 비즈니스는 얼마든지 광고를 통해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들 또는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주체와의 공유라는 부분이 다른 것입니다.
 
웹2.0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이 광고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식상할 수 있지만, 기존 포털 사이트와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들과의 공유와 교류의 확대"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웹2.0 수익모델에서의 광고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웹2.0 비즈니스의 주요 수익모델은 광고이지만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것입니다.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수익을 분배하여 그 만큼의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을 만들어내고, 자신들의 판매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만일 포털 사이트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웹2.0 비즈니스를 런칭하고자 한다면 이 점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UCC와 개인들의 콘텐트를 기반한 웹2.0 비즈니스는 어떠한 형식으로든지 개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그 서비스를 떠날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UCC가 가지는 환상의 모습인 것입니다. 기업체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웹2.0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중 광고가 가지고 있는 다른 관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을 단순히 광고의 소비자로만 인식하지 않는다.
2. 개인의 양질의 UCC 확보만으로도 광고를 수주하여 비즈니스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3. 개인들을 광고의 첨병 즉 광고 노출 또는 콘텐트의 접점으로 활용하고, 광고 수익을 공유한다.
 
   

지금까지 웹2.0 비즈니스의 수익모델 또는 매출모델을 이야기하면 M&A, 광고, 수수료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에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중요한 축을 이루는 부분이 지금까지의 업체 중심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You”, 여러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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