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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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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채팅사이트 앱(app)으로 소셜 채팅사이트의 붐을 일으킨 유망한 청년 사업가이지만 몇 개월째 사이트 방문자 수와 가입자 수가 정체되고 있다.
SNS 업체의 특성상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 수익모델을 찾기도 어렵다. 광고 수익으로 근근하게 회사를 운영해 왔지만, 최근에 와서는 타 서비스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존 서비스 가입자들이 대형 포탈로 옮겨 가고 있다. 이미 우리와 같은 앱은 우후죽순 생겨났고,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아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최근 몇 달 동안 직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안하라고 지시 내렸지만 명쾌하게 들려오는 답은 없다.
그 중 우리 회사 기획팀 브레인 윤 대리가 mVoIP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mVoIP?
인터넷 모바일 전화란다.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음성 통화료도 부과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서비스임에는 틀림없다.


윤 대리가 제안한 서비스 사업은 기존 텍스트 채팅으로 이성과 만나는 것에서 벗어나 mVoIP 전화 기능을 추가해 음성의 통화로 이성과 좀 더 밀접한 만나자는 것이라고 한다.

전화 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요금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며, 불특정 다수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이성의 조건(나이, 키, 사진공개 여부, 취미 등)을 설정하여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물론 앱에서 전화 걸기와 받기를 수락한 사람에게만 통화가 가능하고 상대방의 전화번호는 뜨지 않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에 보안 걱정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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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리는 계속 강하게 의견을 주장했다.
“지금 당장 수익은 나지 않아도 우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위해 가입자의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 합니다. 지금 성급하게 수익모델을 제시하여 소비자를 불편하게 만들면 추가적인 가입자는 생각할 수도 없고, 기존의 사용자마저 우리 서비스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수익모델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여서 경쟁력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외부에 투자 지원을 유치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투자금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문제는 채팅 서비스 시장에서 킬러 앱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수익모델일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입자는 증가할 것임에는 틀림없으며, 타사와 차별화된 킬러 앱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열변을 토한다.


하지만, 영업부의 나 차장 의견은 달랐다.
“다음 서비스의 마이피플은 무료통화도 가능하고 거기에 영상통화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결국 가입자만 많아질 뿐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이야 대기업이니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수 있어도,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외부자금 지원 없이 수익모델을 만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수익모델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수익모델을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고민이 된다.
과연 회사의 방향은 어디로 가져가야 할까?  mVoIP 서비스를 도입하고 수익모델을 포기하고 당장 가입자를 가져가는 것이 옳을 것인가? 아니면, 수익모델의 구조를 만들고 양질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까?

어찌됐든 결론은 mVoIP를 활용해서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수익모델을 만들어 서비스 도입에 대한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 서비스 도입을 위해서 mVoIP라는 녀석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았고, mVoIP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음성엔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음성엔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현재 음성엔진은 외산 업체 2곳과 최근 개발된 국산 음성엔진 1개가 있다고 한다.
외산 업체 중 한 곳은 GIPS란 곳으로 Google이 최근 인수한 업체이며, 러시아의 spirit사와 함께 mVoIP 음성엔진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mVoIP 음섬엔진을 개발한 국내 업체인 제너시스템즈가 있다. 현재 상용화 단계이며 안드로이드 버전과 아이폰 버전을 출시하였다고 한다.(기사보기)

 
Gips의 음성엔진 로열티에 대한 자료를 보니 도입하기는 무리다.
그리고 spirit사도 약간 저렴한 뿐 지금 현재 우리 사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로열티로는 적합지 않다. 
아무리 통화품질이 좋아도 이렇게 비싸면 장기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구조는 가져가지 어려울 것 같다.
 
유일한 국산 mVoIP 음성엔진 개발 기업인 제너시스템즈로 연락해 보았다.
기존 외산 음성엔진 대비 70~80%의 통화품질을 보여준다고 한다.
TTA 기준에도 부합하고 있다. 외산 업체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통화 품질에 대해서는 검증해 보아야겠지만 일단은 업체에 연락해보기로 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해서 고객에게 무료 음성서비스가 지원된다면 매우 만족할 것이다.
확실히 지금보다 앱 다운로드 건수와 가입자는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과연 어떤 방향을 택해야 하는가? 당장은 직접적인 수익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입자 수를 늘려 윤 대리의 말처럼 킬러 앱이 되는 방향으로 정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아도 가입자 수를 어필하여 벤처 캐피털이나 외부 투자 업체에 추가로 자금을 받는 방향으로 고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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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직원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누구도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음성 대기 시 간접광고나 컬러링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이 가장 유력했지만, 수익이 비싼 로열티를 제공하는 음성엔진과 수지 타산이 맞을지는 미지수다. 
또 윤 대리가 제안한 방식 중에서 통화 시 기존 통신요금에 1/3 수준의 요금을 제안한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서비스가 검증되지 않았고, 굳이 요금을 내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직원들 다수의 의견이었다.

결국, 서비스 도입 전에 수익 서비스 모델을 바로 도입하는 아이디어는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그에 따른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해 본다.
채팅 분야의 킬러 앱이 될 수 있도록 mVoIP 음성엔진 서비스가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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